[Project Review] atomix nyc

Q. 첫 해외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겠나?

A. 우연한 기회에 JP와 Hand Hospitality로부터 의뢰가 왔다. 당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할 특별한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뉴욕은 내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시였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Q. 뉴욕에서 머무르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나?

A. 클라이언트와 협의하여, 기본 설계를 뉴욕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단계인데, 아무래도 거리 상의 제약과 시차가 있기 때문에 2주간 뉴욕에서 머물며 초반 계획을 잡았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남은 설계를 진행했다. 이후 설계 내용을 협의하고, 실행 계획을 잡는 일들은 화상 통화로 관계자들과 함께 의견을 주고받았다.

ㅤ 11월부터 철거를 진행했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즈음 다시 뉴욕으로 넘어갔다. 설계 감리를 위해 간 것이지만, 도착해서 많은 대화가 이루어졌다. Millwork, Metal, Tile, Wood, Stone, Lighting, Furniture, Fabric, AC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대화했고 하나하나 확인했다. 그렇게 많은 부분들을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며 변경해나갔다. 거의 한 달의 시간 동안 설계를 변경하며 디테일들을 협의한 후에야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 후에는 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계속 현장 상황을 업데이트 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Q. 진행하며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A. 사실 뉴욕의 다이너들에게 어떤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는가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그리고 뉴욕에 머물면서 단서를 얻은 것들도 분명히 있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에 JP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

특히 처음 주고받은 질문지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추구하는 서비스의 모습과 그것의 문화적인 요소들, 그리고 음식에 대한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과 같은 공간 구성을 서서히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이후 세부적인 치수, 서비스 방식들을 의논해가며 지금과 같은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ㅤ

ㅤ 진행하며 언어적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  현장에서 공사 디테일을 협의할 때 세세한 부분들을 설명하는 것들이 참 어려웠다. 그래서 매일 협의할 내용들을 손으로 그리고 다음날 현장에 붙여놓고 설명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현장에 붙여놓은 디테일 도면과 스케치
Q. 뉴욕에서 진행하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점은?

A.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뉴욕은 서울과 다르게 Free-Rent 기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것 같다. 이 공간이 오래된 건물인 이유도 있었지만, 그곳에서 활동하는 다른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체로 그러했다. 이 같은 조건은 어떠한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세밀하고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게 해주고, 그러한 것들이 더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서는 대부분 임대를 시작함과 동시에 시간이 곧 돈으로 인식되니 말이다.

Q. 공간에 대해 설명해달라.

A. atomix는 뉴욕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atoboy의 JP와 Ellia, 두 사람의 두 번째 공간이다. atoboy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처럼 한식을 기반으로 하고, 한국 음식이 가지고 있는 요소를 문화적인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는 공간이다.

ㅤ 1층과 지하로 이루어진 이곳에 JP와 Ellia는 다이닝과 믹솔로지, 이 두 가지의 서비스를 계획하고자 했다. 우리는 이 두 서비스와 그 공간을 이어주는 라운지 공간을 만들어 여정의 순서를 계획했다.

ㅤ 가장 먼저 고객들은 리셉션에서 새로운 공간으로의 전환을 맞이한다. 1층의 긴 복도와 바 공간을 통과하면 고객들은 또 다른 스케일 감의 라운지 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라운지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천창 아래에서 편안하게 다음 경험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계단을 한 걸음,한걸음 내려오며 이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위한 심리적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

ㅤ 동시간에 아토믹스의 다이닝을 경험하게 될 모든 사람들은 이곳 라운지에서 먼저 모이게 된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웰컴 드링크를 기울이며 그들 간의 친밀감을 쌓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공간을 계획했다. 낮은 가구들과 조명,수직적 표현을 강조한 마감 소재들은 이 공간의 스케일을 부각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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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지하를 연결시켜 주는 라운지 공간

ㅤ 다음으로 쉐프가 등장하고,그들의 도착을 반기며 오늘의 다이닝을 시작하게 된다. 고객들은 아늑하고 정적이면서 독특한 분위기의 다이닝 공간으로 입장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고객들이 다이닝을 하는 동안 음식과 서비스,그리고 서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이닝 바를 계획했다. 아토믹스의 다이닝 바는 일반적인 식탁의 높이이며,서비스 제공자가 고객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서비스 공간의 바닥을 낮추었다. 일정한 그리드와 월넛 우드로 마감된 공간,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소재적 감성을 더해주는 Apparatus조명은 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낮고 아늑한 이 공간에서 쉐프를 필두로 벌어지는 광경은 하나의 연극과도 같을 것이고, 고객들은 모두 그 연극의 한 부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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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위치한 다이닝 공간

ㅤ 다이닝을 마친 고객들은 라운지가 아닌 또 다른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퇴장하게 된다. 계단 위로 올라가게 되면 처음 여정에서 지나갔던 믹솔로지 바 공간에 도착하게 된다. 믹솔로지 바는 마찬가지로 낮고 편안한 높이의 바 카운터와 원형 소파 테이블이 있다. 고객들은 그날의 경험의 연장선에서 이 공간을 즐기게 될 것이다.

ㅤ 각각의 공간에 우리는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을 위해 소재와 색감을 선정했다. 전반적으로 Walnut, Granite와 같은 자연적이고 중립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 뉴트럴 하면서 따뜻한 컬러들을 더했다. 세심하게 계획된 가구와 조명들은 이 공간의 특별한 감성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것들이 간결한 라인과 함께 정적이되 특별한 공간적 리듬감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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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위치한 믹솔로지 바
Q.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이 공간 전체를 거쳐 느끼게 되는 경험적인 부분이다.
atomix는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해석의 다이닝 경험이다.

ㅤ 우리는 이런 구성을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통해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러한 공간의 연속성을 위해 가장 먼저 1층과 지하를 이어주는 라운지 공간에 계단을 계획했고, Reception – Bar – Lounge – Dining – Bar 로 순환되는 고객 여정의 방향성을 만들었다.